마카오 카지노의 역사와 규모
마카오 – 영화 푼돈 도박꾼의 노래의 배경
지난번 포스팅에서 영화 〈푼돈 도박꾼의 노래〉에 대한 줄거리와 후기 글을 적었는데요. 이번에는 영화 속 무대로 등장했던 도시, 마카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마카오가 어떻게 카지노 중심의 도시로 성장했는지, 그리고 왜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라 불리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도박의 시작 –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합법화된 유흥 산업
마카오의 카지노 역사는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포르투갈이 동서 교역을 위해 마카오에 정착하면서, 서양식 유흥문화와 도박이 자연스럽게 유입되었습니다. 이후 1847년 포르투갈 정부는 재정 확보를 위해 공식적으로 카지노 운영을 합법화했고, 이때부터 마카오는 ‘동양 최초의 합법 카지노 도시’로 불리게 됩니다. 1962년에는 스탠리 호가 이끄는 STDM(마카오 관광오락회사)이 카지노 독점권을 따내며 산업화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그의 영향으로 마카오는 반세기 동안 카지노 산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되었습니다.
해외 자본의 진입 – 글로벌 카지노 도시로의 도약
1999년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마카오 정부는 카지노 산업의 독점 구조를 해체하고 외국 기업의 투자를 허용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 MGM 리조트, 윈 리조트 등 대형 카지노 기업들이 잇달아 진출하며 도시는 급격히 변화했습니다. 특히 2007년 개장한 베네시안 마카오는 단일 건물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로, 라스베이거스보다도 더 화려한 리조트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시기부터 마카오는 글로벌 자본과 중국 본토 부유층이 결합한 거대한 카지노 경제권으로 성장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도박 도시 – 라스베이거스를 넘어선 규모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실제로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은 라스베이거스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2024년 기준 마카오의 연간 카지노 총수익(GGR)은 약 283억 달러로, 같은 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약 88억 달러를 훨씬 상회했습니다. 도시 전체 면적은 서울의 3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카지노 수는 40곳이 넘고, 대부분이 초대형 리조트와 호텔로 운영됩니다. 마카오를 찾는 관광객 수도 압도적입니다. 2024년 기준 약 3,490만 명이 방문했으며, 그중 한국인은 약 23만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중국 본토와 동남아, 일본, 한국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마카오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카지노 관광 도시로 꼽힙니다.
라스베이거스와의 닮은 점과 차이점
마카오는 종종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립니다. 두 도시는 모두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화려하며, 카지노 산업이 엄청나게 발전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라스베이거스가 공연, 엔터테인먼트, 가족 여행까지 포괄하는 복합 유흥도시라면, 마카오는 카지노 중심의 도시로서 성격이 훨씬 강합니다. 라스베이거스가 전 세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마카오는 중국 본토의 부유층과 아시아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정리하며
마카오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도시입니다. 화려한 카지노 산업이 만들어낸 경제적 성공 뒤에는,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진 복잡한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녹아 있습니다. 영화 '푼돈 도박꾼의 노래'가 보여준 마카오의 모습은 허상이 아닌 현실의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눈부신 불빛 속에서도 인간의 욕망은 늘 같은 자리를 맴돕니다. 바로 그것이 이 도시가 여전히 매혹적인 이유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