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전거를 탄 소년 리뷰, 감상 포인트
자전거를 탄 소년 리뷰 – 벨기에 영화가 주는 먹먹함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특별한 영화 한 편을 소개하려 해요. 바로 '자전거를 탄 소년'입니다.
2011년 벨기에 영화라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데,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되어서 보게 되었어요. 보고 난 뒤 마음이 참 먹먹하고, 주인공 소년 '시릴'이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 짧은 줄거리
영화는 보육원에 사는 11살 소년 시릴을 비춥니다. 시릴은 아빠가 자기를 버린 게 아니라 '잠시' 맡긴 거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그래서 아빠와, 아빠가 사준 '자전거'를 되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보육원을 탈출합니다.
그렇게 아빠를 찾아 헤매다가, 우연히 들른 병원에서 사만다라는 여자를 붙잡게 됩니다. 미용실을 하는 사만다는 어쩐 일인지 시릴을 외면하지 않고, 팔려갔던 자전거도 되찾아주고, 주말마다 자신과 함께 지내는 '주말 위탁모'가 되어주기로 하죠.
영화는 아빠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시릴과, 그런 시릴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려는 사만다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 저의 감상 포인트 4가지
(1) 계속 쫓기고, 찾아다니는 소년과 낡은 풍경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시릴은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아빠를 찾기 위해 정신없이 달립니다. 카메라도 그냥 시릴 뒤만 쭉 따라가는데, 그게 묘하게 마음이 허해지더라고요. 특히 낡은 건물들과 조금은 황량한 마을 분위기가 시릴의 마음처럼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2) 너무나 우연하고 충동적인 만남, '사만다'
시릴이 사만다를 만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뭔가 감동적인 운명 같은 만남이 아니라, 보육원 선생님에게 잡혀가기 싫어서 필사적으로 붙잡은 사람이 그냥 옆에 있던 사만다였던 거죠. 이런 우연 속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게 색달랐습니다.
(3) 나라면… 사만다처럼 할 수 있었을까?
영화를 보면서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라면 저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사만다는 시릴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데, 자전거를 찾아주고 주말마다 돌봐주고, 시릴이 말썽을 부려도 다 받아줍니다. 보다 보면 진짜 ‘보살 아니야…?’ 싶은 장면이 계속 나와요. 현실에서 이런 사람이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또 이런 어른이 있다는 게 놀랍고 따뜻합니다.
(4) 마냥 착하지만은 않은 아이, '시릴'
시릴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불쌍하고 착한 아이상'과는 조금 달라요. 상처가 많아서 인지 거칠고, 거짓말도 하고, 나쁜 형에게 금방 휘둘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솔직한 모습 덕분에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마음 아프게 다가왔어요.
📝 후기
'자전거를 탄 소년'은 화려한 연출이나 큰 음악이 없어요. 사실 연출만 보면 엄청 화려한 영화는 아닌데, 오히려 그래서 더 소년의 감정과 상황이 정직하게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왜 사랑 받고 싶은 아이들이 오히려 더 엇나가게 되는지, 그리고 그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어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묵직한 여운이 남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