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 줄거리, 결말, 솔직한 후기
1960년대, 코스믹 레이를 만나다: 완벽한 시작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판타스틱 4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우주 탐사의 황금기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천재 과학자 리드 리처즈와 그의 아내이자 동료 과학자인 수 스톰, 남동생 조니 스톰, 그리고 리드의 절친이자 공군 조종사 벤 그림은 우주선 엑셀시어에 탑승해 미지의 공간을 탐사하다가 치명적인 코스믹 방사선에 노출된다.
이후 네 사람의 DNA가 변형되고 능력을 얻게 된다. 리드는 몸을 늘릴 수 있는 능력, 수는 투명 에너지 필드 조종 능력, 조니는 불꽃을 다루는 능력, 벤은 돌처럼 단단한 체질과 괴력을 얻게 되며 그의 구호 ‘클로버린 타임!’이 탄생한다. 이들은 뉴욕을 위협하는 두더지 인간과 기간토를 물리치며 ‘판타스틱 4’라는 이름을 알리고, 백스터 빌딩에 본부를 차리고 영웅으로 활약하기 시작한다.
갈락투스의 위협과 프랭클린의 탄생
이야기는 1964년으로 넘어간다. 리드와 수에게 아이가 생긴 시점에서 실버 서퍼가 지구에 나타나 행성 포식자 갈락투스의 도래를 경고한다. 판타스틱 4는 갈락투스를 막기 위해 우주로 향하지만, 갈락투스는 태어나지도 않은 프랭클린 리처즈가 엄청난 힘을 지녔음을 알아차리고 아이를 넘기면 지구를 살려주겠다고 협박한다. 네 사람은 이를 거부하고, 이 결정은 전 세계적 논란을 부른다.
세상을 구하기 위한 지렛대 전략
갈락투스의 도착이 가까워지자 리드는 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 원리를 응용해 ‘지구를 움직이는’ 계획을 세운다. 전 세계에 텔레포테이션 브릿지를 설치하는 초대형 작전이었지만 실버 서퍼의 방해로 실패한다. 결국 프랭클린을 미끼로 갈락투스를 마지막 포털로 유인하는 극단적 선택이 이루어진다.
뉴욕 전투에서 씽의 돌진, 조니의 고공 화염전, 리드의 전략이 이어지며 전투는 절정으로 향한다. 조니는 자신을 희생하려 하지만 실버 서퍼가 대신 갈락투스를 포털로 밀어 넣고 스스로 그를 따라 사라진다. 전투 후 쓰러졌던 수는 프랭클린의 잠재된 힘으로 기적적으로 되살아나고, 팀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확인한다.
심층 후기: 레트로의 매력과 아쉬운 서사
1. 1960년대 레트로 분위기의 압도적인 매력
60년대 특유의 레트로-퓨처리즘은 이 영화의 압도적인 강점이다. 우주 경쟁 시대의 열기, 아날로그 디자인, 고전적인 뉴욕 풍경은 기존 MCU와 차별화된 신선한 비주얼을 만들어낸다. 시대적 감성을 살린 화면은 영화 내내 큰 매력을 발산한다.
2. 초반 서사의 과도한 진지함
리드와 수의 부부 갈등을 초반부터 비중 있게 다루며 히어로물 특유의 속도감을 떨어뜨린다. 조니가 실버 서퍼에게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장면도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갈락투스의 퇴장이 지나치게 허무하게 처리되어 긴장감이 약해지고, 유머가 벤 그림에게만 집중되어 톤이 편중된다. 프랭클린의 존재 또한 전체 톤과 완전히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진 못한다.
3. 가족애와 우주 스케일의 조화
후반부 갈락투스의 등장으로 우주적 규모가 커지면서 몰입감이 크게 상승한다. 리드와 수가 아이를 지키려는 마음은 우주적 위협과 대비되며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 실버 서퍼의 희생은 영화의 감정선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는다. 결국 ‘퍼스트 스텝스’는 매혹적인 비주얼에 비해 초반 서사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MCU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담은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