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퍼즐(디즈니 플러스) - 줄거리, 결말, 후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K-스릴러 <나인 퍼즐(Nine Puzzles)>은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범죄극이자, 기억과 정체성의 파편을 좇는 심리 미스터리입니다. 김다미·손석구를 비롯해 김성균, 지진희, 박규영, 박성웅, 이희준 등 탄탄한 배우진이 출연합니다. 총 11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5년 5월 21일에 1~6화가 공개된 후 순차적으로 방영되었습니다.

🩸 줄거리

10년 전, 삼촌 살인 사건

김다미, 손석구

고등학생이던 조이나(김다미)는 집 거실에서 삼촌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목덜미에는 송곳이 꽂혀 있었고, 곁에는 정체불명의 퍼즐 조각 한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외부 침입 흔적도, 다른 지문도 없었고 현장에는 이나뿐이었습니다. 사건 담당이던 한샘 형사(손석구)는 끝까지 그녀를 의심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사건은 미제로 남습니다. 풀려난 이나는 이후로도 ‘살인자일지도 모른다’는 시선 속에 살아갑니다.

다시 시작된 퍼즐 연쇄살인

경찰서 장면

10년 후, 이나는 경찰청 범죄 프로파일러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던 중 과거 사건과 똑같은 퍼즐 조각을 남기는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그녀는 수사팀의 일원으로 사건을 추적합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자주 목격되는 탓에 동료들마저 이나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한샘 역시 여전히 마음속 의혹을 지우지 못합니다. 팀 안팎의 불신이 점점 커져갑니다.

퍼즐이 가리키는 곳

수사가 이어지며 희생자들이 모두 과거 ‘원시티’ 아파트 단지의 한 호실과 연결되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납니다. 그들은 각자 불법적인 일에 연루되어 있었고, 사건 현장마다 승주의 그림과 퍼즐 조각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수사는 미궁으로 빠져들고, 이나는 자신의 과거 기억마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 결말 (스포일러 주의)

나인 퍼즐 예원

진범의 정체

마지막 두 화에서 진범은 승주로 밝혀집니다. 그녀는 미술가 황인찬과 함께 살며 그의 그림을 이용해 퍼즐처럼 단서를 남겼지만, 실제 살인은 모두 승주가 저질렀습니다. 인찬은 경찰에 체포되어 자신은 살인에 가담하지 않았고, 승주가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지켜주었기 때문에 함께 살았을 뿐이라고 진술합니다.

어머니의 죽음에서 시작된 복수

나인 퍼즐 진범

수사팀은 남나리를 통해 승주의 과거를 파헤칩니다. 승주는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 버려진 뒤 보육원에서 자랐고, 어머니는 과거 드림랜드 인근 서진식당을 운영하다 원시티 재개발을 앞두고 강치목 일당이 방화한 사건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배후에는 건설업자 도윤수·권상범·윤동훈 등이 있었으며, 승주는 이들을 차례로 살해해왔습니다. 퍼즐 연쇄살인은 단순한 쾌락 범죄가 아니라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복수극이었습니다.

마지막 퍼즐

승주는 마지막 남은 가해자를 죽이기 위해 이나를 데리고 현장으로 갑니다. 그녀는 퍼즐을 남기며 복수를 게임처럼 연출했지만, 아무도 단서를 알아보지 못하자 한때 포기했었다고 털어놓습니다. 그러나 이나를 다시 만난 뒤 모든 퍼즐을 끝내기로 결심합니다. 이나는 끝내 마지막 희생자를 구하지 못하고, 승주는 드림랜드 놀이공원으로 도주합니다. 승주는 회상 속에서 어머니를 떠올리며 독약과 함께 불을 지르고 스스로 불길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한샘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길이 그녀를 삼킨 뒤였습니다.

새로운 퍼즐의 시작

나인퍼즐 

사건 이후 이나는 사직서를 내지만, 한샘은 또 다른 의문의 사건에 자문으로 참여해달라고 제안합니다. 잠시 후 돌아온 이나는 또 다른 퍼즐 조각을 꺼내놓으며 새로운 연쇄살인의 시작을 암시합니다. 퍼즐은 끝났지만, 어쩌면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여운이 남습니다.

💭 감상 후기

김다미는 천재성과 불안정함 사이를 오가는 이나를, 손석구는 의심과 집착으로 가득한 형사 한샘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파트너라기보다 서로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사이에 가까웠습니다. 이나가 자기도 모르게 한샘의 집에 눌러앉고, 그제야 10년 만에 처음 잠을 잤다고 말하는 장면은 쓸쓸하고 기묘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특히 취조실과 범행 장소 등이 비현실적인 아날로그 느낌으로 연출되었는데, 이러한 연출이 시청자들에게 현실인지 비현실인지 헷갈리는 느낌을 주며 드라마에 빠져드는 요소로 작용합니다.